[12월 27일 마켓오피니언] 변동성으로 본 2012년과 2013년

2012년 증시의 변동성은 역대 최저수준이었다. 고가와 저가의 등락폭이 15%로 2011년 20%, 2010년 30%, 2009년 65% 와 비교하면 그야 말로 먹을게 별로 없는 시장이었다. 증시에서 변동성은 곧 수익률과 동일시 취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의 낮은 변동성 때문에 대형주 위주의 매매보다 중소형주의 매매를 선호해 상대적으로 등락이 컸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더욱이 내년부터 차익거래 수익에 대한 비과세가 사라져 파생관련 매매가 위축되어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물주식의 매매만 하는 롱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언뜻 이해가 쉽지 않지만 롱숏플레이를 구사하는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은 상승과 하락 시 양방향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매수의 전략만 구사한 개인투자자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현물시장의 변동성 감소로 인해 올해 내내 외국계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은 파생시장을 통한 현선물 연계매매로 현물매매를 통한 수익보다 단기 파생매매를 통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차익거래 과세 방침으로 최근 차익거래 관련 프로그램매수가 대량 유입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월 옵션만기 이후 금일까지 프로그램매수만 6조원 이상 유입되며 내년 증시의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번에 들어오는 프로그램매수가 한번에 차익매물로 나오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수익을 올린 이후 서서히 매물로 소화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장 내년 1월 옵션만기일에 우려와 달리 차익매물이 쏟아지지 않는다면 최소 3월까지 프로그램 매수잔고는 증시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변동성을 변수로 2013년도 증시를 예측해본다면 파생시장과 달리 현물주식의 변동성은 증가할 것으로 본다. 2012년이 글로벌 악재로 인해 상방이 제한된 상황이었다면 2013년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저항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는 지표의 호불호(好不好)에 따른 실망도 존재하기 단기 변동성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에 지수의 급락이나 조정이 나올 때 마다 대기자금이 증시에 유입 되어 그 회복 속도는 2012년 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경기회복과 함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일부 종목의 경우 높은 주가 상승률이 기대가 된다. 일반적으로 턴어라운드 종목은 최근 몇 년간 불황을 거친 업종 중에 회복속도가 가장 빠른 종목일 가능성이 높다. 과연 그 주인공이 어떤 업종의 어떤 종목이 될지 종목찾기(Picking Stocks) 작업이 증권가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